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25일 텍사스 목장에서열리는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핵문제 해결에 도움을주도록 요청하는 등 북핵 파문 이후 미-중 정상회담의 비중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미국 일간 USA투데이는 22일 '부시 중국의 지원 기대' 제하 분석기사에서 북핵문제가 미-중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로 부상하는 등 북핵 파문으로 22일 4일간의 일정으로 방미 길에 오른 장 주석의 비중이 한층 높아졌으며 중국도 미국의 요청을 원칙적으로 수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장 주석은 빌 클린턴 행정부 당시인 90년대 초반 중-미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한 때 집요하게 요청했던 '워싱턴 정상회담' 카드를 버리고 미국측의 '뉴욕 정상회담' 제의를 수용하는 등 '저자세 중-미 정상회담'으로 비난을 받아온 바 있다. 미 의회 연구센터의 중국 전문가인 래리 닉시는 북한이 제네바 핵합의에도 불구,비밀리에 핵개발을 해 온 사실을 공개, 파문을 일으킨 북핵 문제가 미-중 정상회담의 "넘버 원" 의제로 부상했으며 부시대통령은 장 주석에게 분명히 향후 대북정책집행과정에 도움을 주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중국은 미국의 지원 요청을 무시할 수 없는데다 자국 역시 한반도 핵무장을 원치 않는 입장이지만 북한을 상대로 공개적으로 평화적 사태 해결 등을 요구하는 등 적극적인 역할을 하거나 미국의 요청을 원론대로 수용하기 힘들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워싱턴 소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중국 전문가인 베이츠 길은 중국이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방안 모색에 나선 미국을 돕겠지만 북한에 대해 공개적으로어떤 것을 요구하는 등 주도적인 해결사 역할은 하지 못 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또 지난해 4월1일 하이난다오(海南島) 상공에서 발생한 자국 전투기와미 정찰기 충돌 사건 후 악화됐던 대미 관계가 상당히 호전됐으나 미국이 북핵 문제를 이용해 아시아에서 영향력 증대를 꾀하거나 군사력 증대 가능성 등을 우려, 적극적으로 미국의 북핵문제 해결을 돕기 힘들다는 것이다. 반면 장 주석의 미국 방문에는 외교담당 최고위급 관리인 첸치천(錢其琛) 부총리외에 탕자쉬앤(唐家璇) 외교부장도 수행하는 등 외교담당 관리들이 방미단에 대거포함된 것은 북한 문제가 대미 정상회담의 중요 의제임을 시사해준다. 장치웨(章啓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북핵파문이 불거진 17일 "중국은 한반도평화와 안정을 위해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해왔으며 한반도 핵문제는 대화와 협의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돼야한다"며 외교적 방법에 의한 해결책을 제시했으며 장 주석도 정상회담에서 이같은 입장을 개진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홍덕화기자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