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국민통합 21'의 정몽준 의원이 21일 이른바 'DJ양자론'을 놓고 가시돋친 설전을 벌였다. 한나라당 김영일 사무총장은 이날 "청와대 대변인이 대선 공정관리 의지를 새삼 강조한 것은 정몽준 '신당'이 DJ연출,MJ주연인 DMJ당이라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라고 주장한 뒤 "현 정부는 대학시절 커닝으로 정학당한 정몽준을 얼굴마담으로 내세우고 DJ친위세력이 신당창당을 주도,대선 '대리시험'을 치르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남경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민통합 21'과 지난 95년의 국민회의는 닮은 꼴이며,양당 모두 오너는 DJ"라고 말했고,조윤선 대변인도 "DJ의 총애를 한몸에 받던 김민석 신낙균 전 의원의 '국민통합 21'행이 이를 방증한다"고 가세했다. 이에 대해 정몽준 의원은 한나라당이 김대중 대통령을 국가원로회의 의장으로 위촉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이제야 철이들어 어른을 알아보는 것 같다"면서 "(이회창 후보가) 스스로 'DJ양자'가 되고 싶어서 그러는 것 아니냐"고 일침을 놨다. 정광철 공보특보는 "김 대통령을 국가원로자문회의 의장으로 모시겠다고 해놓고 우리를 'DJ신당'이라고 비방하는 것은 모순이고 선거전 무기가 없음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지난 97년 대선때 이인제 후보가 '청와대 2백억원 지원설'등 허위 공세로 곤경을 치른 것을 명심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철 조직위원장은 "정 의원과 DJ의 공통점은 '대중'목욕탕에 자주 가는 것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형배·정종호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