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는 21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전체모임을 갖고 탈당시기를 논의했으나 내부 이견으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자민련도 당의 진로를 놓고 내부 갈등을 빚은 끝에 4자연대 참여 유보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번주중으로 예정했던 4자 공동 원내교섭단체 구성과 4자연대를 통한 통합신당 창당 작업이 차질을 빚게 됐다. ◆후단협 탈당연기=당초 주내 탈당을 예고했으나 그 시기를 10월 말이나 11월 초로 연기했다. 이날 회의에서 조기 탈당 주장과 신중론이 맞서는 바람에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최근들어 무소속 정몽준 의원의 지지도가 주춤거리는 것과도 무관치 않은 것 같다. 정 의원의 지지도 추이를 좀더 지켜보고 결정하자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윤수 의원은 "목적지는 같아도 버스를 타고 가자는 사람과 걸어서 가자는 사람이 있을 수 있으나 나는 돈이 들더라도 비행기를 타고 가자는 입장"이라며 "먼저 탈당해야 2,3차 탈당이 이어질 것 아니냐"며 후단협 내부의 시각차를 인정했다. 박상규 의원도 "당초 내가 생각했던 모임은 이런 게 아니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한 의원은 "정 의원 지지도가 떨어지면 우리가 '철새정치인'이 되는 것 아니냐"는 발언까지 했다고 한다. 이로 인해 이날 회의는 4자연대 합의를 추인하는 선에서 그쳤다. 후단협이 탈당시기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자 탈당을 결의했던 경기도 의원들은 금명간 모임을 갖고 탈당대책을 논의키로 했다. 또다른 의원은 "경기도 의원들이 먼저 탈당할 가능성이 높다"며 개별 탈당가능성을 시사했다. ◆통합신당 창당도 난항 불가피=후단협 의원들의 탈당결행이 미뤄짐에 따라 4자연대의 앞길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당장 민주당 의원들이 불참하는 데다 자민련의 진로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 이번주내 교섭단체 구성이 물건너가는 분위기다. 11월5일 통합신당 창당일정도 마찬가지다. 후단협과 자민련 내부 사정 뿐 아니라 대선후보 선출 방법과 통합방식,지분 등을 놓고도 4자간에 불협화음이 일고 있다. 이한동 전 총리는 "당이 만들어지기 전에 후보를 정하면 당이 잘 만들어 지겠느냐"며 정 의원의 후보추대론을 일축했다. 이재창·윤기동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