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민주당 노무현(盧武鉉)후보가 18일 북한 핵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의 회담을 제의한데 대해 청와대측이 회담시기와 방식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회담 성사여부가 주목된다. 그러나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과 후보들간의 회담을 제의한데 대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대통령과의 단독회담을 요구하며 노 후보의 제안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어 회담 추진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의 핵개발 프로그램 시인 등과 관련한 정부의 해명을 촉구하고 "제1당 대통령 후보로서 조속한 시일내에 김대중대통령을 만나려 한다"며 대통령과의 단독회담을 제안했다. 이 후보는 "북한이 비밀리에 핵무기를 개발한 것은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위협하는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며 "대통령을 만나 북한 핵문제와 관련한 정부측 설명과 대응방안을 듣고 국민의 불안과 우려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도 보도자료를 내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우선 북핵개발이 어느 정도이며 북의 의도가 무엇인지 정확한 정보공유가 필요하다"며 "대통령과 대통령 후보들의 회담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노 후보는 "정부와 각 정당이 초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야말로 한반도에 위기가 조성되는 것을 막고 국민을 안심시키는 것"이라며 "정부는 국제적으로는 한.미.일공조를 더욱 강화해 긴밀히 대화하고 협력하고 중국과 러시아에는 북한을 설득하도록 협력을 요청해야 하며 국내적으로는 무엇보다 국론이 통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은 "김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고 한미일간 협력 결과도 중요하므로 여러 일정을 고려해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북문제에 대해 초당적 대책을 강구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고 대통령도 누차 강조해왔다"며 "아직 각 후보로부터 공식적인 제의를 받은 바 없어 공식적인 입장 표명은 이르지만 초당적 협력을 위해 어떻게 만날 것인지 그 방법과 일정은 검토해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기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