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17일 "북한 김정일(金正日) 위원장은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살상무기 등에 대한 미국 등 국제사회의 우려와 의문을 씻을 수 있는 획기적 결단을 내려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시내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열린 매일경제 주최 `세계지식포럼' 강연에 앞서 미리 배포한 연설문을 통해 "북한이 주장하는 민족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도지금이야말로 김 위원장의 결단이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 정부에 대해서도 "북한이 확실한 결단을 내릴 경우 미국도 테러지원국 해제 등 획기적 대북지원을 공개적으로 약속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북한이 취하고 있는 남북철도 연결 착공, 신의주 특구 지정, 일부 경제제도의 변혁 등을 의미있게 주시하고 있으며 이같은 변화가 효율적으로 작동하고 결정적 효과를 가져오기 위해선 북미관계의 획기적 진전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노 후보는 "북한이 체제안정을 유지하면서 점진적 개혁.개방에 나설 수 있도록 미국이 보장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미국도 햇볕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이와 함께 "정당이 정책중심의 정체성을 상실한 채 이합집산과 획일주의를 벗어나지 못한 원인은 바로 수직적 권력구조에 있다"며 "비록 실행과정에서 과도기적 진통을 겪고 있지만 정치혁명을 확고하게 실천함으로써 더 이상 정치가 지식정보화의 진전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유명무실해지고 있는 노사정위원회의 지위와 역할을 강화해 노사가 공감할 수 있는 기업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겠다"며 "지역 분권화를 강력히 추진, 한국을 다중심 체제로 개편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기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