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시 여성총리 지명을 검토하겠다"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발언이 정가에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이 후보는 16일 청주를 방문, 충북 선대위 발대식에 앞서 대전에서 20-30대 직장여성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대통령이 되면 첫번째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여성총리를 지명하겠다"고 약속했다.

물론 "장상(張裳) 총리서리때 아쉬웠다"며 "집권하면 여성총리를 임명해달라"는직장여성들의 주문이 있었기는 하지만 "이 후보가 이미 마음에 두고 있던 대목"이라는게 핵심측근들의 전언이다.

우리 헌정사상 여성장관과 의원들은 더러 있었지만 여성 총리는 단 한번도 배출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 후보가 집권시 여성총리를 꼭 한번 임명하겠다는 강력한의지를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후보의 이날 발언은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세를 보이고 있는 여성표를 겨냥한 것이라는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를 겨냥한 의도적인 발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 대표가 철학과 노선을 이유로 정 의원과의 연대에 부정적자세를 보인 만큼 박 대표를 복당시켜 첫 여성총리에 앉히려는 포석이라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박 대표가 탈당한 결정적 이유는 당권.대권 분리와 집단지도체제도입 등 당내민주화 요구가 수용되지 않았기 때문이었으나 이제는 이것이 모두 수용됐다"며 "따라서 박대표가 복당할 수 있는 명분은 충분히 갖춰진 셈"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후보가 조만간 박 대표를 직접 만나 한나라당 복당을 강력히 요청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대두되고 있어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cb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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