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지지율 만회를 위한 대선행보를 가속화하면서 `노무현-이회창' 양강구도 형성에 주력키로 했다. 정몽준(鄭夢準.무소속) 의원에게 가 있는 `개혁표'를 흡입하고 개혁정체성을 내세워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정 의원을 한데 묶어 자신과 차별화함으로써정 의원이 오히려 이 후보와 지지표를 나눠갖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 노 후보 선대위는 14일 저녁 시내 한 호텔에서 본부장단 전략회의를 갖고 "노 후보는 정책과 살아온 역정에서 다른 후보들과 구별될뿐 아니라 중산층과 서민을 대변할 유일한 후보라는 점을 국민들에게 충실히 설명, 11월초까지 노무현-이회창 후보의 양강 구도로 만들 것"을 다짐했다. 이를 위해 선대위는 돈 안드는 선거를 구현하고 정치개혁을 이루기 위해 정책선거 및 미디어선거를 강화키로 하고 우선 MBC가 계획한 오는 31일의 후보자 합동토론회에 다른 후보들도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또 16일 조직.유세연수본부, 17일 홍보본부, 18일 정책본부 등의 순으로 본부별세부전략 회의를 거친뒤 21일 전체 워크숍을 열어 `행동계획'을 구체화하고 이날부터 바닥 조직을 다지기 위한 지구당 선거체제 정비에 나서는 한편 내주부터는 시도권역별 선대위를 발족키로 했다. 이와 함께 `노풍' 재점화를 위한 선대위 핵심기구인 `국민참여운동본부' 지역별 조직 결성에 박차를 가하고 19일 노 후보와 함께 선대위 참여 당직자 등 350명이 북한산 등정에 나서 `대선승리' 결의를 다질 계획이다. 특히 노 후보는 급변하는 한반도 주변정세속에서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4강의 주한대사 면담을 이날로 마무리짓고 `동북아 평화와 공동번영 구상'을 발표함으로써 일각에서 취약분야로 지적해온 자신의 외교역량을 과시했다. 그는 "한반도 문제를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데 미국을 포함한 관련국 모두가 동의하고 있다"고 전하고 "야당 주장대로 남북대화를 중단하고 대북 강경책을 썼다면 경제를 지켜내지 못했을 것"이라며 남북간 화해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