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14일 대치동 서울교회에서 열린 한국교회갱신연구원 `목회자 신학세미나'에 참석, 종교관 등에 대한 특강을 하며 기독교인 표심잡기에 나섰다. 이 후보는 신앙의 본질을 `사랑'과 `진실'로 규정한 뒤 "당면한 어려움을 헤치고 희망찬 미래를 열기 위해서는 국민이 믿을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면서 "약속을 하면 책임을 지는 정직하고 당당한 지도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정조와 연산군의 역사적 사례를 비교 거론한 뒤 "우리당이 집권한다면 전직 대통령에 대한 정치보복은 없을 것이고 상대후보에 대한 보복도 없을 것"이라며 "제 스스로 시시비비를 가리되 이것이 정치보복으로 악용되는 것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그는 "역사상 어떤 통일도 뒷거래로 이뤄진 적이 없다"며 "빠른 통일도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 않게 필요한 게 바른 통일"이라며 대북지원 의혹을 겨냥했다. 노 후보는 초등학교 시절 주일학교에 다녔던 기억과 80년대 인권변호사로서 YMCA와 함께 부산지역에서 민주화운동을 했던 경험을 들어 기독교와의 `인연'을 설명한뒤 "나라가 잘 다듬어져 있다면 누가 대통령이 되든 상관없겠지만 분단 국가인 우리나라에서는 지도자의 말 한마디가 중요하다"고 이번 대선의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노 후보는 미국 링컨 전대통령의 `점진적 노예해방 및 국가통합정책'과 대원군의 `쇄국정책', 독일 빌리 브란트 전총리의 `동방정책' 등 역사적 경험을 예시하며 "가장 중요한 덕목은 역사에 대한 안목으로, 역사의 방향에 못맞추면 불행해질 수 있다"고 `남북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개혁'이라고 하면 피곤해 하시겠지만 `지금 이대로 좋은가'라고 했을 때아니라면 바꾸어야 하고 그게 개혁"이라며 "다만 시끄럽지 않게 합의를 얻어가며 짜증스럽지 않게 개혁을 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bingso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병수 고형규 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