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14일 김석수(金碩洙) 국무총리와 관계 국무위원들을 출석시킨 가운데 본회의를 열어 경제분야 첫날 대정부질문을 벌였으나 민주당과 자민련이 전용학(田溶鶴) 이완구(李完九) 의원의 한나라당 입당에 반발,오후로 예정된 본회의 참석을 거부해 파행했다. 민주당과 자민련은 15일 원내대책회의와 의원총회 등을 열어 국회 운영 문제에 대한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나 두 의원의 당적변경 사태로 격앙돼 있는데다 한나라당과 이회창(李會昌) 대통령의 사과 및 경위설명을 요구하고 있어 국회 정상화 여부는불투명하다. 반면 한나라당은 두 의원의 입당과 국회 운영은 별개라는 입장아래 단독 국회라도 강행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들은 대정부질문을 통해 ▲`경제위기' 상황에 대한 진단과 대처방안 ▲대북지원설 ▲공적자금 문제 ▲현대 특혜지원 여부 ▲기양비자금 제공 의혹 등을 놓고 논란을 벌였다. 한나라당 이한구(李漢久) 의원은 "단기외채비중이 97년 환란때와 비슷한 40% 수준이고 잠재성장률도 4% 내외로 떨어졌으며 가구당 부채는 3천만원에 달한다"고 지적하고 "다시 위기의 경제가 된 이유는 `준비안된 개혁' 때문이며 정경일치 수준의 관치방식 정책운영탓"이라고 진단했다. 민주당 강봉균(康奉均) 의원은 "유가 인상 등 대외여건과 주가하락 등 금융시장의 불안정 요인이 매우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며 "주가.금리.환율 및 부동산 가격의 혼조세를 안정시킬 방안을 밝히라"고 촉구한 뒤 공직기강 확립과 지속적인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석수(金碩洙) 총리는 사전에 배포한 답변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높은 외환보유고, 금융기관의 건전성 제고, 기업의 경쟁력과 투명성 향상, 해외의 높은 평가 등을 감안할 때 우리 경제가 안고 있는 일부 문제점 때문에 제2의 경제위기를 걱정하는 것은 지나친 우려"라면서 "정부는 앞으로 경제동향 전반을 면밀히 점검해 경제의 안정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리는 또 "국가채무는 오래전부터 누적된 부실을 청산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증가했으나 우리나라의 재정여건과 경제규모를 고려해볼 때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답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기자 minch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