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4일 오후 청와대에서 한상범(韓相範) 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 등으로부터 지난 9월 16일자로 조사활동을 종료한 위원회 활동결과에 대해 보고받고 "한국이 민주국가로서 억울한 죽음에 대해 묻어두거나 간과하지 않고 국가의지로서 진상을 밝혔다는 점에서 여러분들은 대단히 중요하고 역사를 한단계 발전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김 대통령은 또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들을 관계기관에서 적극적으로 검토해 실현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억울하게 생명을 잃은 분들에 대해 충심으로 명복을빌고 억울한 죽음의 진상을 밝히지 못한채 오랜 시간을 살고 계신 가족들에 대해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고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경제가 아무리 성장한다고 해도 인권이 보장되지 않는다면,또 억울한 일이 어둠에 묻혀지는 사회라면 더 이상 발전을 보장할 수 없다"면서 "용납할 수 없는 범죄를 꿈꾸는 사람들이 다시는 이 땅에 없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김 대통령은 "앞으로 내년 3월까지 잔무처리 기간이 있으므로 정부와 계속 협의해 주기를 바란다"면서 "내년 3월에 여러분들이 발간하게 되는 진상보고서는역사의 큰 교훈이 되고, 민주주의의 증거로서 존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