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양빈(楊斌) 신의주특구 장관을 연행.조사중인 것을 비롯해 최근 부호들에게 취한 엄격한 사법조치는 부호들에 대한 공산당과 정부의 장악력이 강력함을 상기시키고 지나치게 거만하지 말라는 경고의 메시지라고 뉴욕 타임스 인터넷 판이 13일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은 오는 11월8일 개막하는 전당대회격인 제16차 전국대표대회(16大)에서 사기업가의 입당을 정식 허용, 입지를 넓혀 줄 계획이지만 당과 정부를 의식하지못하는 거만과 방약무인에 대해선 단호하게 대처할 방침이다. 양빈 장관은 북한에 의해 신의주 특구장관직에 임명돼 외교관 신분을 내세우는등 거만을 떨어 당국의 미움을 샀고, 인기여배우 류샤오칭(劉曉慶)은 공공연히 자국의 첫번째 여성 억만장자라고 떠들고 다니다 결국 탈세 혐의로 지난 7월 전격 구속됐다. 중국의 자동차 거부(巨富) 양룽(仰融)은 동업자이던 랴오닝(遼寧)성 정부를 비난하고 다니다 체포될 것이 두려워 지난 9월 로스앤젤레스로 도피했다. 이들 3명은 당국의 인내심의 한계를 무시하다 결국 사법조치를 당한 대표적인 부호 사례로 일벌백계의 대상이 된 셈이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양빈은 재산이 9억달러로 중국 갑부 순위 2위에 올랐고, 양룽은 8억천만달러로 3위이다. 류샤오칭은 7천만달러로 45위에 그쳤지만 여성으로는 최고 갑부에 기록됐다. 베이징 당국은 사기업이 경제 발전의 원동력을 이루고 있고, 자본주의 물결이 대세인 점을 감안해 사기업을 장려하고 고무하기위해 웬만한 사항으로는 이들에게 법의 칼날을 들이대지는 않는다. 그러나 부호들이라고 해도 당과 정부가 정한 규율은 지켜야 하며 당 지도부는 필요하면 언제든지 이들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음을 있음을 보여 준 것이다. 베이징 중앙재정대학의 류환(劉環)교수는 "중국에서 일부 사람들은 상상 이상의 부를 축적했다"고 지적하고 "사기업가들은 이전보다 신분이 상승한 만큼 그들에 대한 요구도 그만큼 커졌다"고 말했다. 홍콩 중문(中文)대학의 우궈광(吳國光) 박사는 양빈 등에 대한 조치는 일종의 정치적인 캠페인으로 그 대상은 의도적으로 선별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성대기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