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는 13일 노풍(盧風)의 진원지인 광주를 방문했다. 노 후보의 광주방문은 지난 4월27일 대통령후보로 확정된후 8월1일(광주 북갑지구당 개편대회), 10월4일(광주방송 토론회) 방문에 이어 3번째로 이번엔 열흘만에 또 다시 찾은 것. 노 후보측은 "최근 노 후보가 `반독재.민주화 투쟁의 상징인 광주의 소망을 재벌 2세출신 후보에게 맡길 수 없다'고 강조한 것과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한나라당과도 함께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 등이 `광주의 자존심'을 자극해 정 후보로부터 표가 이탈하고 있다"며 향후 광주공략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노 후보는 이날 광주방송 컨벤션센터에서 광주.전남지역 지지교수들과 정책간담회를 가진데 이어 국민참여운동본부(본부장 정동영.추미애) 광주.전남본부 출범식에 참석했다. 노 후보는 간담회에서 "아이를 낳으면 제발로 걸을 수 있을때까지 키워줘야지 몇번 넘어진다고 안키워주면 어떻게 하느냐"면서 "낳았으면 책임져 달라. 2차 노풍도 만들어달라"고 다시한번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어 동구 서석동 KT빌딩 대강당에서 지지자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광주.전남본부 출범식에서 "국세청 앞세워 수백억원을 거둬 선거자금으로 쓰고 하수인들의 재판을 방해하고 그들의 구속을 반대하면서 `그돈 모른다'고 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는 것은 결단코 막아야 한다"고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비판했다. 그는 또 "92년 돈보따리를 싸들고와 정치판을 흔들고 정치인들에게 모멸감을 안겨주고 정치와 국민을 농락한 국민당을 기억해야 한다"며 정몽준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나는 중소기업이나 재벌한테 전화할때도 없고 재벌한테 돈을 받으면 그대로 끝난다"며 "여러분들이 1만원을 내고 입당해 민주당을 접수해 전당대회에서 마음에 드는 대표를 뽑고 당헌.당규를 만들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며 국민운동본부가 추진하고 있는 `100만명 서포터즈 운동'에 적극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정동영 본부장은 "눈물젖은 빵을 먹어보지 않고 비단길만을 살아온 재벌 2세 후보에게 4천800만명의 운명을 맡길 수 없다"며 정 후보를 비판하고 "새로운 것과 낡은 것, 정의로운 것과 부조리가 범벅이된 잡탕식 한국정치가 아닌 상식과 원칙을 관철시키는 노 후보의 힘이 될 곳은 광주.전남밖에 없다"며 지지를 부탁했다. 이날 광주방문에는 이낙연(李洛淵) 대변인, 천용택(千容宅) 전남도지부장, 정동채(鄭東采) 전갑길(全甲吉) 김태홍(金泰弘) 김화중(金花中) 의원이 동행했다. 한편 광주.전남교수 321명은 이날 "민주화의 정통성을 지킴으로써 신뢰를 바탕으로 바른 정치를 실천해왔고 한반도에 새로운 희망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노 후보지지를 선언했다. (광주=연합뉴스) 전승현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