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는 12일 "우리나라가 맞고 있는 심각한 경제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초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광주.전남 시.도지부 당사에서 열린 16대 대통령선거 대책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오전 광주를 방문한 이후보는 행사 직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후보는 간담회에서 "우리경제가 심각한 위기국면에 처해 있는 만큼 여.야 정당과 정부,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비상 경제대책협의회를 갖자"고 민주당과 정부에제안했다. 이후보는 이어 "우리 당내에 경제대책특위 구성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경제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면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만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위기를 포함한 작금의 사태는 법과 원칙이 지켜지지 않은 데서 비롯된 것으로 집권하게 되면 깨끗하고 믿을 수 있는 정부, 국민통합과 화해의 시대를열어가는 정부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집권 후 정치보복설과 관련, "일부에서 이같은 주장을 하고 있으나 이는역사성을 망각한 치졸한 발상"이라며 "보복을 하면 다시 보복을 당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만큼 정치보복은 있을 수 없다"고 단언했다. 민주당 노후보의 행정수도 이전 공약에 대한 의견을 묻자 "엄청난 재원이 소요되는 현실성 없는 대책"이라며 "차라리 40조원으로 추정되는 이전비용을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투자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답변했다. 또 지역갈등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현 정부의 지역편중 인사가 큰 이유"라며 "집권하면 대탕평인사를 펴겠다"고 약속했다. 광주.전남의 현안인 도청이전 문제에 대해서는 "도청이전은 지역민의 자유로운의사를 존중해 추진돼야 한다는 것이 우리당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전제하고 "민주적 절차에 따른 주민합의가 없을 경우 도청이전 예산을 집행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광주 광산업 발전과 세계박람회 여수 유치, 광양-목포-무안권의 자유무역 벨트화 등 광주.전남의 발전을 위해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이 지역 민심을 겨냥했다. 이후보는 광주.전남 선대위 발대식 및 현판식 행사에 참석한 뒤 광주시내 행복재활원을 방문, 원생들을 위로하고 이날 오후 4시께 비행기편으로 귀경했다. (광주=연합뉴스) 박성우 기자 sw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