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이 11일 국회 통일·외교·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에 대해 '색깔시비'를 벌여 논란이 벌어졌다. 김 의원은 "김 대통령과 김정일이 (남북정상회담 당시) 첫눈에 믿고 자동차에 단독 동승할 수 있었던 것은 사상적 배경이 같고 동지이상의 신뢰관계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김정일을 좋아하지만 최소한 공산주의자는 아니라는 사실을 밝혀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 후보가 그동안 해온 주장을 살펴볼 때 대한민국 여당 후보인지,북한조선노동당 후보인지 헷갈릴 정도"라며 "노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노무현 정권은 조선노동당 2중대 1소대 정권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노 후보는 "내가 노동당 2중대라고 지칭됐지만 아들을 군에 보내고 국방 의무도 다했다"면서 "노동당 2중대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아들을 군대도 안보냈다"고 지적했다. 배기운 의원은 "이회창 후보와 함께 아들 군대에 안보내서 전쟁 나도 좋다는 것이냐"고 비난했다. 김 의원의 발언 도중 민주당 의석에선 "아들 군대나 보내" "용갑이 육갑 떨어서 50만표는 깎아 먹었다"는 등의 고성이 터져나왔다. 윤기동 기자 yoonk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