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중국은 양빈 신의주 경제특구 장관 사건을 조기 해결하기로 합의하고 양 장관의 계좌동결을 해제,세금 납부를 허용했다고 중국 소식통들이 11일 밝혔다. 양측은 양 장관 사건을 빠르면 1∼2주,늦어도 다음달 8일 열리는 16차 전국대표대회(16大)를 전후한 시기에 마무리짓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랴오닝성 공안청은 선양 건설은행에 1천5백50만위안이 입금된 어우야그룹 계좌를 9일 동결했으나,하루만에 풀어주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다. 어우야그룹은 그동안 이 계좌를 이용해 세금을 내왔다. 한편 양 장관의 전격 연행은 중국 내 권력투쟁과 맞물려 있다는 설이 급부상하고 있다. 양 장관 연행 직후 장쩌민 주석의 경쟁관계로 알려진 주룽지 총리와 리펑 전인대 상무위원장 측근 기업인들이 잇따라 실형을 받거나 비리 조사를 받으면서 양빈 사건도 같은 맥락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파이낸셜타임스는 이날 주 총리의 측근이었던 주샤오화 전 광다(光大)금융그룹회장이 수뢰 혐의로 15년형을 선고받은 사실을 제시하며 권력투쟁설을 제기했다. CNN도 최근 양 장관 사건이 권력투쟁의 산물이라며 중국 권력층이 지도부 교체를 앞두고 상대편 흠집 내기에 들어갔다고 해석했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