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10일 본회의를 열어 김석수(金碩洙) 총리와 관계 국무위원들을 출석시킨 가운데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을 벌였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대북지원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9대 의혹' ▲햇볕정책 ▲한철용(韓哲鏞) 소장 국감발언 파문 주요 현안을놓고 격렬한 공방을 벌였다. 특히 한나라당은 노벨평화상 로비계획 문건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고들 예정인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이 후보-기양건설 공적자금 커넥션' 의혹을 새로 제기하는등 격렬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여 이날 본회의가 정상운영될지 주목된다. 대북지원설과 관련, 한나라당 박주천(朴柱千) 의원은 "대북 뒷거래 의혹의 정점에는 김 대통령이 있으며 청와대가 개입한 정황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며 김 대통령의 해명을 촉구하는 한편 검찰 수사와 국정조사의 병행 및 특검제 도입을 주장했다. 같은당 이주영(李柱榮) 의원은 `김대중정권.현대그룹.북한정권 3각 커넥션' 의혹을 제기했고, 엄호성(嚴虎聲) 의원은 계좌추적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신기남(辛基南) 조한천(趙漢天) 의원은 "느닷없는 대북지원설은 평화와 통일을 향한 꿈에 젖어있는 국민에게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며 "국민은이런 `설'들이 이회창 후보 두 아들의 병역비리와 국세청을 동원한 불법 선거자금모금의 진상을 호도하려는 궁여지책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나라당 이주영 의원은 "`이용호게이트'에 관련된 김영준(대양상호신용금고 대주주)씨가 110억원대의 차명주식을 은닉해 비자금을 조성해 온 사실이 재판과정에서드러났다"며 "김씨는 관계당국의 조사 등을 무마하기 위해 여권인사 K, P의원, Y 전의원 등에게 거액을 갖다주었고, S 화재보험회사를 인수하면서 전 S그룹의 K씨에게45억원의 뒷돈을 주었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9대 의혹'과 관련, 민주당 조한천 의원은 "한인옥(韓仁玉)씨가 두아들 병역비리에 떳떳하다면 아들과 함께 검찰에 출두,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신기남 의원은 "소위 `세풍' 사건의 진실규명을 위해 이회창 후보를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송석찬(宋錫贊) 의원은 "이 후보는 지난 87년 10월 5일 투기꾼들이 문전성시를이룬 충남 보령시 오천면 영보리 산 21-46 임야 2만6천975㎡를 매입, 같은달 10일소유권을 이전 등기하는 등 부동산 투기를 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또 "이 후보 부친 이홍규씨는 친일대가로 엄청난 적산 토지를 소유한 것으로 아는데 부동산 소유 현황을 밝혀야 한다"며 "황해도 생존자들에 따르면 이홍규씨는 황해도 해주 법원 서흥지청 검찰서기로 있을 때 강제징병은 물론 정신대 동원에도 앞장섰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박희태(朴熺太) 의원은 "병풍의 유일한 증거라던 김대업 녹음 테이프가 가짜로 밝혀진 만큼 즉시 수사를 끝내고 사건을 조작한 장본인과 하수인을 국민적 심판대에 올리라"고 반박했다. 한철용 소장 국감발언 파문과 관련, 자민련 김학원(金學元) 의원은 "북한의 서해도발 징후보고를 김동신 당시 국방장관이 묵살했다는 증언은 충격적이며, 사실이라면 국기를 뒤흔드는 엄청난 문제"라면서 "현 정부가 남북협력 우선정책을 최상의가치로 고수하고 군 지휘부가 정치적으로 편승한 때문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민주당 조한천 의원은 "군 고위관리가 군의 생명인 위계질서를 무시하고 최고 군사기밀을 누설한 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라며 "공직자의 정치권 줄대기를 일벌백계로 다스리라"고 요구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