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러시아가 다음달 처음으로 해군 합동 훈련을 실시한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빅토르 표도로프 러시아 태평양함대 사령관의 말을 인용, 9일 보도했다. 표도로프 사령관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17개국 해군 사령관 회의가 열리고 있는일본 도쿄(東京)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그는 "우리는 가까운 이웃인 남북한과의 선린 우호 관계를 지지한다"면서 "러시아 해군이 내달 남북한 항구에 입항해 각각 합동 군사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말했다. 표도로프 사령관은 "이것은 우리의 계획이며 러시아 해군은 이번 훈련을 매우진지하게 준비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미국 및 중국 함대와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상 처음으로 이뤄지는 북-러 해군 합동 훈련은 최근 더욱 긴밀해진 양국 우호관계를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991년 소련 해체 및 한국과 러시아 수교 이후 소원해진 북-러 관계는 2000년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평양 방문 이후 다시 급격히 개선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양국의 이같은 관계 증진은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최근 2년여 사이 3차례나 정상회담을 가진 데서도 여실이 증명된다. 북한은 특히 지난 8월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간 정상회담 이후 경제 개혁 및 개방 정책을 더욱 확대하고 있어 양국간에 모종의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