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9일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서울시 선거대책위 발대식'을 갖고 이번 대선 최대의 승부처인 서울 및 수도권 공략에 나섰다. 서울과 수도권은 정치적 상징성이나 유권자수 등에 비쳐볼 때 대선의 향배를 좌우할 최대의 관심지역. 하지만 한나라당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이회창(李會昌)후보가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후보에게 다소 밀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득표전선에 빨간 불이 켜진 상태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이날 서울에 이어 11일 경기, 21일 인천에서 선대위 발대식을 갖고 지역별 선대위 발대식을 모두 마친 뒤인 오는 29일 서울 잠실 역도경기장에서 `대선필승결의대회'를 개최, 파상적으로 표심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한나라당은 서울.수도권에서 정 후보가 다소 우세를 보이는 것은 지역색이 옅은이 지역이 기존 정치에 대한 불신이 깊어 `정치신인'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이라고 판단, 이 후보에 대한 신뢰를 구축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특히 각계각층의 `보통사람'과 친근한 이 후보의 이미지를 적극 부각시킬 방침이다. 이날 발대식에서 이 후보가 건설현장근로자, 장애인, 대학생, 이.미용사, 택시모범운전사, 의사, 약사, 종교인 등 20여 직종 30명의 `보통시민'들을 단상에 불러올린 뒤 연설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이와 함께 현 정부의 실정과 비리를 집중부각시키고 각 분야에서 구체적이고 현실성있는 정책대안을 내세워 `준비된 후보'로서 경쟁후보들과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한나라당은 이날 발대식에서도 현대상선 4천억원 불법대출 및 대북지원설, 공적자금 비리의혹, 북한군 이상징후 보고묵살 의혹, `병풍(兵風)' 조작 의혹 등을 강도높게 비판하며 권력핵심부가 직접 해명할 것을 촉구하고 정경유착 근절을 역설했다. 이어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이 후보와 서청원(徐淸源) 대표, 선대위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선기본계획보고회'를 갖고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마스터플랜을 확정, 실천에 착수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 기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