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대선을 70여일 앞두고 의원 영입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최근 자민련은 물론 민주당, 무소속 의원들과 광범위하게 접촉, 영입 가능성을 타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자발적 입당을 희망하는 경우에 한해서다. 자칫 무리하게 다른당 의원들의 영입에 나설 경우 득보다 실이 더 많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의원영입의 첫 신호탄은 무소속 한승수(韓昇洙) 의원이 될 전망이다. 한 의원은 빠르면 8일 중 한나라당에 입당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 다음은 자민련이 주타깃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최근 자민련 의원 5∼6명과 집중 접촉했다. 사실 한나라당은 오래전부터 L의원을 비롯한 자민련 의원들과 접촉해왔다. 이들과의 접촉에는 자민련 탈당파인 김용환(金龍煥) 강창희(姜昌熙) 의원이 앞장서고 신경식(辛卿植) 의원 등 충청권 의원들이 가세하고 있다. 이들과의 접촉 결과 "최소한 3∼4명은 분명한 의사를 확인했다"는게 당 관계자의 주장이다. 이런 가운데 심대평(沈大平) 충남지사가 7일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거취와 관련,"앞으로 국정을 이끌어갈 수 있는 그룹 멤버와 도민 지지에 따라 선택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는 그러나 `의원빼오기' 인상을 주는 개별 의원영입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핵심당직자는 8일 "입당을 희망하는 사람들을 개별 영입할 경우 '의원 빼오기'인상을 주는 만큼 집단영입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면서 "자민련 의원 영입은 신당창당과 김종필(金鍾泌) 총재의 태도 여부에 달렸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JP가 `반창비노' 신당 쪽에 합류하는 결단을 내릴 경우 자당 입당을 희망하는 소속의원들을 집단 영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선 자민련 의원들과의 접촉이 JP가 `정몽준 신당'으로 섣불리 합류하지 못하도록 견제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 기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