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가 없는 정당으로 정계개편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자민련 지도부와 소속의원들이 향후 진로를 놓고 '동상이몽'에 빠져 있다. 김종필(金鍾泌) 총재와 조부영(趙富英) 부총재, 김학원(金學元) 총무는 민주당내 반노.비노측의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나 정몽준(鄭夢準) 신당 쪽을 선호하고 있는반면 소속 의원 대부분은 도리어 한나라당행에 더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구분은 지난 3일 한나라당에서 자민련과 연대설이 불거지고 6일 김 총재가 후단협측과 골프회동을 가진 뒤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지도부는 "당 분위기가 신당 쪽으로 많이 가 있고 그것이 자민련이 중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길"이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 상당수 의원들은 "한나라당에 가면 소속의원이 100% 따라가고 '이회창 대세론'도 굳어질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현재 자민련 의원 14명 가운데 후단협이나 정몽준 신당에 관심을 보이는 의원은 7∼8명 가량이고, 나머지 6∼7명은 한나라당행 의사를 공공연히 밝히거나 암시하고있다. 이에 따라 지도부가 후단협이나 정 신당 쪽에 가세하는대로 소속 의원중 상당수가 한나라당으로 이탈, 자민련이 결국 양분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고이 때문에 김 총재도 진로 선택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김범현 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