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여성위원회 이미경 의원(민주당)은 5일 여성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호주제는 개선의 대상이 아니라 폐지의 대상"이라며 "성차별의 뿌리인 호주제의 폐지에 여성부가 주도적으로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호주제는 호주승계 순위를 아들-딸-처-어머니-며느리의 순으로 규정(민법 제 984조)해 남성우월주의를 조장, 헌법의 성평등 정신을 위배하고 있다"며 "호주제의 폐해가 심각한 지경에 있고 호주제 폐지 후 대안에 대한 연구도 다양하게진행되고 있는 현실에 비해 여성부의 호주제에 대한 대응은 매우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여성부가 마련한 제2차 여성발전 기본계획의 호주제 관련 입장을 보면 2007년까지 호주제를 폐지하고 새로운 호적편제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추상적 계획을 밝혔을 뿐"이라며 "보다 적극적으로 국민을 설득하고 국무회의 등에서 발언을통해 호주제 폐지를 추동해야 한다"며 호주제 폐지에 대한 연도별 대책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한명숙 여성부장관은 "여론조사를 해보면 호주를 남녀가 동등하게 승계해야 한다는 비율이 70%에 달할 정도로 국민의식은 높은 반면 국회 공청회를 해본결과 국회의원들의 생각이 너무나 뒤져 있었다"고 답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