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는 4일 낮조선호텔에서 열린 주한EU(유럽연합) 상공회의소 초청강연회 참석, 대북정책과 경제정책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먼저 "최근 북한의 개방.개혁 움직임은 분명 의미있는 변화이지만 이런 변화가 저절로 한반도의 평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면서 남북간 군사적 긴장완화 및 북한의 군사적 위험 제거가 가장 절박한 대북정책의 목표라고 주장했다. 그는 "세계에서도 가장 첨예한 군사적 대치구도를 그대로 둔 채 일회성 이벤트 위주로 북한의 필요만 충족시키는 교류.협력으로 한반도 평화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너무 가벼운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또 "북한이 군사적 긴장완화와 위협제거에 협력해 한반도 평화구축에 확실한 진전이 있을 경우 북한의 가장 절박한 과제인 경제난 해소를 위한 본격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선평화 후지원'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어 그는 농산물 및 서비스 개방에 대해 정부가 다소 보호주의적인 입장을 견지할 수 밖에 없었음을 지적한 뒤 "추가개방은 불가피한 대세지만 정부는 충분한 예고와 투명한 일정 및 보완대책 제시 등 필요한 조치를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새정부는 구조조정의 투명한 원칙부터 바로 세워야 할 것"이라며 ▲공기업 및 자회사들에 대한 과감한 민영화 ▲국유화된 은행의 재민영화 조기 실시 ▲금융감독의 독립성과 전문성 제고 등 경제정책을 제시했다. 이날 강연회에서 이 후보는 영어로 연설을 해 주목을 끌었다. 한편 한나라당은 네티즌들을 상대로 이 후보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기 위해 오는 7일 인터넷 TV인 `e-회창 TV'(www.e-hc.tv)를 개국, 후보의 성장과정과 활동을 담은동영상을 방영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기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