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를 향한 북한의 개방이 거대한 장애물에 직면하고 있다고 홍콩의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이 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권좌에 앉아 있는 한 외국인 투자자들은 북한에 대한 투자를 망설일 것이라면서 이같이 전했다. 신문은 김정일이 덩샤오핑(鄧小平) 전 중국 최고 지도자의 개혁정책을 복제하려는 것으로 보이지만 김정일은 덩샤오핑이 아니며 북한은 중국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북한은 중국이 갖고 있는 인적 자원과 천연 자원이 없으며 주민들은 수십년간 고립된 생활을 살아왔으며 김일성 부자의 사회 통제도 마오쩌둥(毛澤東)보다 심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북한 당국이 지난 6월 국유기업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미국과 유럽 금융기관의 펀드매니저들을 북한으로 초청했었다고 소개했다. 당시 펀드매니저들을 인솔하고 북한을 방문한 개리 쿨 CLSA 홍콩법인 임원은 "북한은 기꺼이 거래를 하고 싶어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에딘버러 펀드 매니저의 앨리스테어 톰슨은 "그러나 내가 처음에 내린 결론은 체제 변화 없이는 북한에서 사업하는 것이 희망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일은 지난 2000년 17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중국 베이징(北京)을 방문하고 2001년에는 상하이(上海)를 방문하면서 개혁에 나서기로 결심했다. 그는 이를 위해 양빈(楊斌)을 새로 지정한 신의주 특별행정구의 행정장관으로 임명했지만 양빈 장관 임명과 함께 그에 대한 세무조사 등의 논란이 뒤따르고 있다. 신의주 특구도 9m 높이의 김일성 동상을 제외하고는 전 지역이 매일 밤 정전이 되고 있으며 가장 좋은 호텔인 압록강호텔 방에는 전화조차 없었다. 양빈 장관은 신의주와 평양을 연결하는 고속도로를 건설하고 중국과 한국, 일본기업인들을 위해 신의주 시내를 전부 포장도로로 바꿔 놓는다는 계획이다. 중국 단둥(丹東)에서 만난 한 무역업자는 "북한의 잣을 수입해 한국에 팔기 위해 지난 몇개월간 작업을 했으나 어느 날 평양의 접촉선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투자 위험이 아주 높다"면서 "북한이 세금을 면제하겠다고 하면 믿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