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수(金碩洙) 총리지명자에 대한 이틀간의 인사청문회를 지켜본 청문특위 위원들은 2일 "도덕성과 국정운영 능력에 큰 하자가 없는 것 같다"며 대체로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특히 민주당 위원들은 6명 전원이 인준안 찬성 입장을 밝혔고, 한나라당과 자민련 위원들 가운데는 김성조(金晟祚) 의원과 송광호(宋光浩) 의원만 부정적 유보 입장을 밝혀 13명의 청문위원중 일부만 부정적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5일 인준안 표결은 민주당이 당론찬성 투표로 임할 예정이고, 한나라당도 장대환(張大煥) 총리서리 때처럼 당론반대 투표로 갈 가능성은 희박해 인준안은 통과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한나라당= 전임 장상(張裳) 장대환 총리서리때 대부분이 부정적 유보, 또는인준 반대 입장을 표명했으나, 이번 김 지명자에 대해서는 대부분이 찬성 또는 긍정적 입장을 밝혀 대조를 보였다. 간사인 정의화(鄭義和) 의원은 "도덕성에는 좀 실망스런 부분이 있지만 대체로 무난한 편"이라고 말했고, 김학송(金鶴松) 의원도 "전임 지명자들보다 성실하게 살아온 것으로 판단되며 도덕성도 일단 합격점에 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심규철(沈揆喆) 안영근(安泳根) 이승철(李承哲) 의원 등도 "큰 부정이나 비리는 없는 것 같다", "성실한 분으로 큰 흠결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김성조 의원은 "변호사 활동을 하면서 비용과다 책정 방식으로 소득신고를 제대로 안하고 자녀에 증여한 의혹이 있는 등 도덕성에 문제가 많다"면서 "공정하고 엄정한 중립내각을 할 지도 의문"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한나라당은 표결 직전 의원총회를 갖고 청문특위의 평가 등을 토대로 인준안 처리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지만 자유투표로 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김 지명자가 경륜과 도덕성 면에서 큰 흠결을 발견할 수 없다며 인준적극 찬성 또는 긍정적 유보 입장을 보였다. 특위 위원장인 이 협(李 協) 의원은 중립적 위치의 위원장 자리를 감안, 긍정적유보 입장을 밝혔으며, 간사인 원유철(元裕哲) 의원은 "풍부한 경험과 경륜으로 국정운영 능력이 충분하다"며 인준 찬성 입장을 밝혔다. 김덕배(金德培) 의원도 "완전히 깨끗하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정도면 무난한것 아니냐"고 말했고, 김성순(金聖順) 의원은 "개혁성은 좀 떨어지는 것 같지만 국정을 마무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배기운(裵奇雲) 문석호(文錫鎬) 의원 등도 "도덕적 문제가 치명적인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큰 흠결이 없고 총리 부재 국정공백을 끝내야 한다는 점에 국민적 공감대가 커 인준이 무난할 것으로 본다"면서 "민주당은 당론투표로 갈것"이라고 말했다. ◇자민련= 송광호(宋光浩) 의원은 "자녀들에게 편법 및 증여세 미납 의혹이 짙고, 삼성전자 사외이사로 있으면서 실권주를 받고 타워팰리스까지 분양받고도 아무문제가 없다고 말한 것은 신뢰성에 큰 하자가 있는 것 아니냐"며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자민련은 특위위원 평가와는 별개로 이번에도 찬반 당론 결정없이 자유투표로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