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1일 김석수 총리 지명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고 삼성전자 실권주 특혜 배정,상속·증여세 탈루,장남 병역면제 등과 관련된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이에 대해 김 지명자는 증여세 탈루를 제외한 대부분 의혹을 부인했다. ◆삼성전자 실권주 5백주 특혜배정 여부=한나라당 심규철 의원은 "삼성전자 실권주 취득 당시 주당가격이 12만6천원이었는데 6만9천9백원에 받았으면 특혜"라고 지적하고 "사외이사로 있으면서 이의 위법성을 따졌어야 하지 않는가"라고 추궁했다. 민주당 원유철 의원은 "사외이사제가 로비스트와 기업 바람막이용이라는 부정적 시각이 있다"고 따졌다. 이에 김 지명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실권주를 받았다"면서 "배정받은 것이 주주이익에 배치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다시 사외이사가 되면 실권주를 배정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 지명자는 또 공직자윤리위원장과 사외이사 겸직의 문제점을 묻는 질문엔 "공무원법 등과 저촉되는 부분이 있지만 법률해석을 넓게 해서 전문가들에게 문호를 개방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상속·증여세 탈루 의혹=자민련 송광호,한나라당 안영근 의원은 "지난 6년간 배우자의 재산은 3억4천만원으로 4배 늘었고,자녀들의 재산은 7억8천만원 증가했다"면서 증여세 탈루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김 지명자는 "증여에 관해 억울한 부분이 일부 있다"면서도 "세무사를 통해 차남에게 준 것을 계산해보니 증여세 납세대상 기준인 3천만원 이상인 것으로 나왔다"며 증여세 일부 미납사실은 시인했다. 민주당 김덕배 의원은 "본인이 상속받았다는 하동 땅이 6차례 걸쳐 매매한 것으로 돼 있으며 하동군 소재 논 2필지는 등기부상 장남이 4살때 할머니로부터 매입해 소유한 것으로 돼있다"며 상속세 회피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김 지명자는 "물려받은 재산을 하나도 팔지 않고 갖고 있다가 당시 특별조치법에따라 등기했다"고 말하는 등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장남 병역면제 의혹=민주당 배기운 의원은 "김 지명자의 장남이 중추신경퇴행성 변화라는 원인불명의 희귀병으로 병역을 면제받은 뒤 미국에서 요양중이라고 했으나 현재 아칸소주에서 주유소와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한나라당 안영근 의원은 "장남 병역면제와 관련한 진단서를 국회 청문회 때 첨부하겠다고 했지만 제출하지 않았다"면서 "특히 장남의 미국 주유소 운영권 재산신고를 누락한 것은 이런 사실을 은폐하기 위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그러나 김 지명자는 관련의혹을 부인한 뒤 "장남이 어릴 때부터 반항기가 있어 군에 가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일로 군에 가지 못하게 된 것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김병일·김동욱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