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30일 "저는 이 순간부터 국민의 명령에 따라 국민후보로서 원칙과 소신에 따라 대선승리를 향해 정정당당하게 매진하겠다"며 "이제는 당도 후보도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노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앞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연설에서 연말대선 필승의지를 이같이 다지고 "한계에 부딪힌 수도권 집중 억제와 낙후된 지역경제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충청권에 행정수도를 건설, 청와대와 중앙부처부터 옮겨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수도권 집중과 비대화는 더이상 방치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러 국가적 결단이 필요하다"며 "특히 청와대 일원과 북악산 일대를 서울시민에게 되돌려줌으로써 서울 강북지역의 발전에 새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노 후보가 지목한 `충청권'은 대전을 의미한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이어 노 후보는 "우리사회는 일제식민지 청산의 실패, 군부독재 등 시대적 굴곡을 거치면서 온당치 못한 부와 권력이 귀족적 특권층을 형성, 병역 납세 등 국민적의무와 사회적 책무는 회피한 채 부와 권력을 지배하려는 도덕적 해이로 대다수 보통국민을 분노케하고 있다"며 "모든 특권주의를 뿌리뽑아 진정한 보통사람의 시대를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특권주의 청산을 위해 병역 및 조세 공정거래 등 관련법 개정과 공소시효 연장, 고위공직자 비리조사처 신설 등을 제시했다. 노 후보는 또 "낡은 권위주의 정치를 청산하겠다"며 ▲지역구도 극복 및 통합의정치 이룩 ▲줄서기.계보정치 단절 ▲법정 선거비용 준수 및 선거비용 공개 등 돈선거 단절 ▲미디어 인터넷 선거 정착 등을 공약했다. 경제정책과 관련해 노 후보는 "아파트 등 부동산투기는 결연한 의지로 반드시 뿌리뽑겠다"며 ▲연 7% 선의 성장과 소득재분배 정책를 통한 전국민 70% 중산층화 ▲선진경제 구축을 위한 재벌개혁 등 경제구조 개혁 지속 등을 제시했다. 그는 남북관계에 대해 "굳건한 안보역량의 확립과 한미일 협력제체위에서 남북관계를 획기적으로 진전시키고 남북 정상회담을 정례화시켜 변화하는 동북아 신질서형성에 북한을 동참시킴으로써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인 기자 sang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