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鄭夢準) 신당'이 개혁 이미지를 전면에내세움으로써 선명성을 강화하는 쪽으로 전략을 전환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 의원은 그동안 여러차례 "국민통합과 정치개혁에 공감하는 어떤 세력과도 손을 잡을 수 있다"고 말해왔으나 이같은 구상이 캠프 내부 개혁세력의 반발에 직면하면서 수정될 기미가 관측되고 있는 것. '국민통합신당 창당추진위' 정광철 공보특보는 30일 "윤원중(尹源重) 전 의원이자신의 '민국당과의 당대당 통합' 발언이 신당이 출범하기도 전에 나쁜 영향을 끼친것이 아니냐는 이야기에 도의적 책임을 지고 추진위에서 물러났다"고 발표했다. 윤 전 의원은 지난 26일 기자들과 만나 "정몽준 신당과 민국당간의 당대당 통합이 내 소신"이라며 "민국당은 지난 8월 연찬회 등을 통해 새로운 정치를 내세우는정 의원과 뜻을 같이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고 밝혔었다. 윤 전 의원은 이같은 발언이 보도된 뒤 추진위 인사들로부터 항의를 받았고 30일 추진위 전략회의와 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추진위 핵심 관계자는 "우리의 개혁노선과 걸맞은 세력과 우선 같이 한 뒤 다른세력의 영입은 나중에 논의할 수 있다는 쪽으로 방향이 정해졌다"고 말했고 다른 관계자는 "우리가 믿는 것은 지지도뿐인데 초기부터 구시대적 이미지를 갖는 세력을참여시킨다면 지지도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해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핵심 관계자는 또 "창당작업과 현역의원 영입은 별개의 문제"라며 "과거의 예로볼 때 현역의원들은 기득권을 따져 늦게 합류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신당 추진위는 창당대회 때 당장 원내교섭단체가 구성되지 않더라도 신당의 이미지를 좌우할 초기 주도세력은 개혁적 인사들로 채우고 추후 외연확대 과정에서 민국당과 자민련 등의 참여를 검토하는 방향으로 영입전략의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