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지난 17일 방북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치사건을 사과한 이후 조총련계 재일동포를 상대로한 일본인들의 폭행과 협박 등이 약 200건이나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교통상부가 29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조웅규(曺雄奎.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김정일 위원장 사과 이후 폭행사건 2건을 비롯, 협박이 170여건, 투석 등 폭행미수가 9건, 폭언이 12건 발생했다. 폭행사건중에는 일본 고교생이 오사카에서 귀가중인 조총련계 여학생을 발로 걷어차 경상을 당한 것 등이 포함돼 있다. 외교부는 "민단계 재일동포의 피해사례는 없으나 조총련계 학생들에게 일본학생들이 폭언을 많이 했으며 조총련단체 사무실 등에 항의와 폭언, 협박성 전화가 많았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또 "주일 대사관이 일본측에 일본인의 대북 감정 악화에 따른 재일동포들의 피해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재일동포 보호를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면서 "일본은 사태추이를 봐가며 필요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