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수로기구(IHO)는 세계 바다지도인 '해양의 경계' 제4차 개정판을 만드는 과정에서 당초 방침과 달리 회원국 투표를 중단시킨 결정을 철회할 수 없다는 입장을 우리 정부에 밝힌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한국 대표단은 지난 23일 마라토스 IHO 이사장을 비롯한 이사진 3명에게 일본해로 단독 표기된 지도를 싣지 않고 동해를 공백으로 남겨둔 '해양의 경계' 제4차 개정판 최종안에 대한 투표를 계속할 것을 요청했으나 IHO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고정부 당국자가 이날 밝혔다. IHO 측은 "1953년 3차 개정판 이후 반세기만에 발간될 '해양의 경계' 제4차 개정판에 동해가 공백으로 되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과 함께 다른 부분도 잘못된 것이 많다는 회원국들의 문제 제기가 이어짐에 따라 불가피하게 표결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따라 IHO는 11월말까지 이사국의 문제 제기를 받아 내년 6월까지 최종안을 다시 제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자는 "앞으로 IHO가 발간할 '해양의 경계' 제4차 개정판에 '일본해'로 단독표기된 부분을 공백으로 두는 것이 아니라 동해/일본해가 병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nks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