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는 28일 1박2일 일정으로 부산을 방문, 대학생들과 대화를 나누는 등 부산지역 민심잡기에 나섰다. 29일 부산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이 주목적이긴 하나, 전통적인 지지기반인 부산 민심을 다져 최근 답보상태를 보이는 지지율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의도도 담겨 있다. 이 후보는 28일 저녁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5천여명의 시민과 함께 아시안게임시민축하공연과 광안대로 점등식을 관람하고 경찰버스에 올라타 전경들을 위로하는가 하면, 인근 거리 카페에서 부산.경남지역 전.현직 대학 총학생회장 30여명과 생맥주를 마시며 스킨십를 확대했다. 거리에서 만난 일부 시민은 "이회창" "대통령"을 연호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대학생들의 대북정책에 대한 질문에 "배분의 투명성만 확보되면 인도적 지원은 조건없이 해줘야 하지만, 민간차원의 경제협력은 시장경제원리에 따라야하고 정부지원은 국민적 합의, 투명성, 검증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대북관계는 무원칙이 문제"라면서 "원칙을 지키자고 하면 대북지원을 반대한다고 몰아붙여 답답하다"는 덧붙였다.. 이 후보는 또 "이번에 북한 선수단이 참여해 아시안게임이 돋보이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29일 선수촌을 찾아 남한 선수단을 격려하는 데 이어 북한 선수단 숙소도 둘러볼 계획이나 아직 북한 선수단측의 수용여부 확답을 받지 못해 실제로 북한 선수들을 만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이 후보는 이에 앞서 28일 오전엔 자신의 후원회가 주관하고 문화.예술계 인사1천여명이 참여한 `문화사랑포럼'에 참석, 조찬을 함께 하기도 했다. (부산=연합뉴스) 민영규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