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빈(楊斌) 북한 신의주 특별행정구 행정장관은 앞으로 신의주를 런던이나 제네바, 파리 처럼 만들겠다고 밝혔다. 양빈 장관은 지난 24일 밤 만수대의사당에서 신의주 특구 행정장관 임명 환영만찬을 마치고 행사장에서 나오면서 수행 외신기자단에게 이같이 말했다. 술에 약간 취한 양빈 장관은 방금 복권에 당첨된 듯한 모습으로 함박 웃음을 지으며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에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하고 질문을 던졌다. 그는 "저는 이제 행정장관이 되었습니다"라고 말하고 "우리가 건설할 새로운 도시의 모델은 런던과 제네바, 파리가 될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경호원들의 경호를 받으며 북한 정부가 선물로 준 메르세데스 벤츠승용차에 올라타고 자신이 묵고 있는 평양의 호텔로 돌아갔다. 이에 앞서 양빈 장관은 이날 오후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이어 북한 권력 서열 2위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다. 양빈 장관은 임명장 수령 직후 신의주 특구의 기본법을 엄격히 준수하고 이미 서명한 합의문 내용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맹세하는 내용의 간단한 연설을 했다. 그는 이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감사한다는 내용의 인사말을 마지막으로 연설을 마쳤으며 참석자들은 모두 위층으로 자리를 옮겨 축하 파티를 가졌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