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고위 외교당국자는 2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간 대북문제와 관련한 전화통화 내용에 대해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APEC 이전에 미국이 대북특사를 파견한다는 얘긴가. ▲그렇게 이해해야 할 것같다. 조속한 시일내라고 했기 때문이다. --이라크 문제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이라크 문제에 대해선 대통령은 지난 9월 12일에 있었던 부시의 유엔연설을 지지한다고 말했고, 미국이 유엔안보리 결의를 통해 이라크에 대한 문제 해결을 시도하는 것에 대해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APEC 때 부시 대통령과 별도로 개별회담을 하는가. ▲회담 형태 등에 대해선 실무적으로 협의해야 할 것 같다. 또 일본도 한.미.일 공조차원에서 관련돼 있기 때문에 실무협의를 해 나가야 할 것같다. --그렇다면 한.미.일 3자회담도 추진한다는 것인가.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부시 대통령이 대단히 바쁜 것으로 알고 있다. 양자 회담이 될지 3자회담이 될지는 관계국간 협의를 거쳐 정해야 할 것 같다. --대북 특사파견이 이뤄지면 북한의 태도변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는가. ▲특사 파견이 됐을 때 (미북관계가)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전망하기는 쉽지 않다. 장기간 북한의 WMD(대량살상무기) 문제에 대해 국제사회의 우려가 있었고 따라서 한번에 해결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북한이 대내외적으로 여러가지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미북대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않을까 생각한다. --김 대통령이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기간 고이즈미 총리와의 회담에서 미북대화를 촉구했는데 그것과 이번 미국의 특사파견이 연관이 있다고 보는가. ▲아셈을 계기로 한일간 정상회담이 있었고, 아셈 차원에서도 한반도 평화선언이 채택돼 북한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그런 점들이 국제언론을 통해 상세하게 보도됐고, 미국 행정부에도 즉시 전달됐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것이 얼마나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는지 말하기는 어렵지만 한반도 주변정세가 급박하게 전개되고 있고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게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 문제는. ▲답방 문제에 대해선 남북간에 협의가 없었고 아무것도 정해진 바 없다는게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다. --미국이 이라크와 북한을 분리해 대응하는 이유는. ▲이라크는 국제사회에 대해 여러가지 대항을 하고 있는 반면 북한은 대화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2월 방한시 북한에 대해 '공격의사가 없다. 대량살상무기를 포함한 모든 문제를 대화로 풀겠다'는 대외적인 입장표명했기 때문에 그러한 선에서 특사파견 문제를 검토해 왔다고 본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