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분이 24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후보단일화 불가입장을 밝히고 이에 맞서 신당추진파들이 당지도부에 통합신당선언을 위한 당무회의 소집을 요구하는 등 본격적인 세대결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특히 한화갑(韓和甲) 대표가 오전 신당추진파 대표들과 만난 후 당무회의 소집문제에 대해 "당헌당규에 따라 검토할 것"이라고 말해 빠르면 국정감사 직후인 내달초 친노측과 신당파간에 당무회의 표대결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노 후보는 이날 인터넷 매체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정몽준 의원과 나는 걸어온길, 함께 하는 사람이 다르다"면서 "도저히 합쳐질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 갈라져야 한다"고 반노.비노 등 신당파의 후보단일화 요구를 일축했다. 그는 "당내에 탈당이 우려되는 의원은 전혀 없을 것으로 보며 9월말 정도면 국면전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당내 갈등 수습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노 후보측은 이에따라 오는 30일 현판식을 겸한 선대위 출정식을 갖고 대선체제로의 공식 전환을 내외에 선포할 예정이며, 선대위 상임위원회와 고문단 등에 중도계 중진의원들을 추가 임명하는 등 세규합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에맞서 김영배 김원길 박상규 최명헌 장태완 박병석 의원 등 신당추진 3개세력 대표 6명은 이날 오전 여의도 63빌딩에서 한화갑 대표와 만나 국감이 끝나는 내달 5일까지 당대당 통합신당 추진을 위한 당무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한 대표는 당무회의 소집요구에 "앞으로 요구가 들어오면 당헌 당규에 따라 검토할 것"이라고 재적 당무위원 3분의 1 이상의 요구가 있을 경우 수용할 수 밖에 없다는 의사를 비쳤다. 하지만 한 대표는 분당 위기로 치달을 수도 있는 당무회의 표대결을 막기 위한사전정지 작업을 위해 국감 이후로 당무회의 개최시기를 최대한 늦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최명헌 이윤수 의원 등 구당파는 오전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자체모임을갖고 "국감이 끝나는 내달 5일까지 당무회의에서 당대당 통합신당을 위한 수임기구구성을 결정하지 않을 경우 중대결정을 할 것"이라고 당무회의 소집을 촉구했다. 이들은 내달 5일 통합신당 추진에 동조하고 있는 서명의원 69명의 명단을 공개할 것이라고 예고하는 등 당무회의 세대결에도 자신감을 표명하고 있다. 탈당불사파의 박상규(朴尙奎) 의원도 "당무회의를 열든지 해서 기득권을 포기하고 가야 한다"고 일단 동조하고 있으나 `신당창당을 위해 탈당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구당파와의 실제 연대가 이뤄질 지는 불투명하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인기자 sang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