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가 최근 정계입문전까지 자신의 삶을 소개한 자서전 '아름다운 원칙'의 개정판을 출간한 데 이어 24일 정치철학과 국정운영의 비전을 담은 책을 출간했다. 이 후보측은 또 한반도 평화정책 3대원칙과 5대 과제 등 통일정책과 외교안보분야의 정책과 비전을 담은 저서도 내달초 낸다는 계획에 따라 준비에 들어갔다. 이날 출간된 `미래를 여는 창-이회창의 정치철학과 비전'이란 제목의 책은 이후보가 '북악포럼' 회원들과 지난해 연초부터 계속해온 비공개 세미나 결과를 한양대 공성진(孔星鎭) 교수가 대표 집필한 것. 북악포럼은 대학교수와 소장학자, 시민운동가, 종교인 등 다양한 계층의 인사들로 구성된 민간연구단체로, 회원중에는 이 후보의 자문그룹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이 후보는 지난해 2월부터 포럼 회원 80여명과 격주로 18차례 만나 정치 경제사회 문화 각 분야에 걸쳐 주제별로 참석자들과 격의없는 토론을 하며 국정에 대한연구를 계속해왔는데, 그 내용을 정리했다는 게 공 교수의 설명. 포럼 회원들은 토론과정에서 이 후보가 대법관시절 관여했던 4천여건의 재판중주목할 만한 판결문을 두루 검토했고, 정계입문후 발표한 정책이나 공약 혹은 강연문에 대한 내용 분석을 통해 이 후보의 정치철학에 대한 분석을 시도했다는 것. 이 책은 이 후보를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그 어떤 철학적 명제보다 우선시하는자유주의자이며, 시장에서 최대한의 자유를 보장하되 공동체의 조화로운 발전을 위해 자유에서 파생되는 여러 문제들을 시정하는 개혁적 보수주의자"라고 규정했다. 또 "이 후보의 국정비전은 법과 원칙이 바른 나라, 살고싶은 좋은 나라, 국가경쟁력이 강한 나라이며, 차기 정부의 핵심 과제는 국가경쟁력 제고, 복지차원의 국민통합, 한반도 평화정착, `포스트 박(박정희 전대통령)' 패러다임에 입각한 국가전략구축, 문화정체성 확립"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지난 85년 이 후보가 대법관 재직시절 80년5월 당시 야당 지도자였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비롯한 국민연합 회원들을 당시 신군부가 계엄포고 위반으로 기소한사건에 대해 반대의견을 제시한 사례 등도 담겨 있다. 이 후보는 추석연휴때 이 책의 퇴고(推敲) 작업에 참여했고, 내달 1일 출판기념회에도 참석키로 하는 등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