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23일(한국시간) 제4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개막 연설을 통해 한반도와 아시아~유럽을 철도로 연결하는 '철의 실크로드' 구축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이를 위한 ASEM 회원국들의 협조를 요청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에서 열린 제4차 ASEM 개회식에서 "남북간 철도와 도로의 연결은 군사분계선의 철조망이 부분적이나마 제거되기 시작한 것"이라면서 "하나의 한반도를 위한 획기적인 변화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ASEM 정상들은 이날 정치분야 회의 주요 의제로 한반도 정세를 토의, 북.미 대화 재개와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권유하는 내용의 '한반도 평화를 위한 ASEM 코펜하겐 선언'을 채택했다. 한편 겐나디 파데예프 러시아 철도부 장관은 이날 정태익 주러 대사와 회담을 갖고 한반도 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연결사업을 위한 '남-북-러 3국 철도.경제장관 회담'을 제안했다. 코펜하겐(덴마크)=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