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농구대표팀의 장신센터 리명훈(33)의 전용버스 준비문제로 남북측 관계자들간에 사소한 승강이가 벌어졌다. 문제는 23일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한 북한선수단이 선수촌으로 이동하는 버스에타기에 앞서 대회조직위가 리명훈 만을 위한 전용버스를 준비하지 않은 것에 불만을 표시하면서 빚어졌다. 당초 북측은 키 235cm에 앉은 키만 130cm인 '국보급 센터' 리명훈을 위한 전용차량과 침대를 마련해 줄 것을 부산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에 공식요청했었다. 그러나 조직위원회 측은 적당한 차량을 섭외하지 못한 채 28인승 리무진버스의오른쪽열 맨 앞 좌석을 없애 발을 뻗기 편하게 해 주는 임시방편밖에 마련하지 못한까닭에 리명훈은 특별대우'없이 다른 선수들과 함께 버스에 탑승해야 했다. 북한 선수단 관계자는 "리명훈은 민족의 재산인데 이렇게 소홀히 조치할 수 있느냐"며 자신들을 경호하러 온 남측 안전관계자들에게 항의하면서 선수단 전체 버스의 출발이 약 10분간 지체되기도 했다. 북측으로서는 지난 99년 12월 통일농구경기때 주최측인 현대아산이 25인승 버스를 개조해 전용버스를 마련해 줬던 전례도 있었던데다 미리 요청까지 했는데 차량이준비되지 않자 불만을 표출했던 것. 결국 남측관계자들은 리명훈에게 양해를 구했고 북한 선수단은 이를 받아들이면서 선수단 입국 이후 처음 발생한 해프닝은 일단락됐다. (부산=연합뉴스) 조준형기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