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는 선대위체제의 조기 안착을 통해 당내 갈등을 돌파하는 동시에 민생.정책투어를 통해 지지율 회복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노 후보는 23일 선대위 회의에서 체제 조기정비를 독려하고 부패청산과 정치개혁 청사진 제시 등을 추진과제로 주문했다. 선대위는 오는 30일 출정식을 갖고 `노무현의 집권 청사진'을 제시한다. 당초 27일로 잡혔던 출정식이 늦춰진데 대해 신계륜(申溪輪) 후보비서실장은 "포괄적 선대위를 구성하고 정책내용을 공표하기 위해 준비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당내 인사는 많이 들어올 것이고, 현재 50명 정도 구성됐으나 100명 정도로 꾸릴 예정"이라고 당내인사 참여에 자신감을 비쳤다. 노 후보는 지지도 회복을 위해서는 정치개혁 프로그램 제시와 실천력에 대한 국민의 신뢰 확보가 관건이라고 보고 여기에 승부수를 건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30일 집권청사진 발표에 이어 내달중 차별화된 국정운영 비전과 정치개혁 과제 등을 포함한 각 분야 정책공약을 제시키로 했다. 당내의 후보단일화 압력에 대해서도 신 실장은 "전력투구할 필요는 없으며 결국은 지분싸움이 될텐데 원칙적이고 현실성있게 접근해야 한다"고 일축했다. 노 후보는 또 데니스 코모 주한 캐나다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국내현안은 정치문화를 계속 바꾸는 것으로, 여기서 정치문화는 부정과 불신, 결과에 대한 승복 등을 포함하는 것"이라며 "외교분야에서는 남북관계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 후보는 특히 오는 26일과 29일 각각 부산희망연대 초청 특강과 아시안게임개막식 참석을 위해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을 두차례 방문하는 등 지방순회 일정을 보강, 정책비전 제시를 통한 노풍 재점화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또 통합신당을 요구하는 당내 `비노', `반노'측에 대해선 대화와 설득을 계속해나가는 한편, 당외의 개혁세력 영입을 통한 외연확대 작업도 병행해 나가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