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를 방문중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21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거스 히딩크 전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보름만에 다시 만나 월드컵의 감격을 되새겼다. 김 대통령이 히딩크 감독을 만난 것은 지난 6일 자서전 '마이웨이' 출판기념회참석 및 남북 통일축구 경기 참관 등을 위해 방한한 히딩크 감독을 청와대로 초청,다과를 함께한 이후 보름만이다. 김 대통령은 이희호(李姬鎬) 여사와 함께 이날 낮(현지시간) 히딩크 감독을 숙소인 암스테르담 오쿠라 호텔로 초청, 오찬을 함께하며 격려했다. 이 자리에는 히딩크 감독이 사령탑을 맡고 있는 네덜란드 프로축구팀 PVC 아인트호벤의 반 라이 구단주도 자리를 함께 했으며, 김용규 주 네덜란드 대사가 배석했다. 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히딩크 감독이 한국축구의 발전은 물론 한.네덜란드 국민간의 우호증진에 크게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앞으로도 대한축구협회의 기술고문으로서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고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히딩크 감독은 "지난달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한국 국민 모두가 여전히 월드컵 열기를 간직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앞으로도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오쿠라 호텔로 홍순용 한인회장을 비롯한 네덜란드 거주동포 100여명을 초청, 간담회를 갖고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 6월의 월드컵 성공개최와 히딩크 감독이 이끈 우리 대표팀의 4강 진출을 계기로 한국과 네덜란드의 유대관계가 더욱 강화된 것은 매우 기쁘고 뜻깊은 일"이라며 월드컵 기간 열렬한 응원을 보내준 동포들에게 사의를 표했다. 김 대통령은 또 참석자들에게 최근의 남북관계 진전 및 우리경제의 발전현황을설명하고 "한반도 평화와 우리 경제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동포들이 더욱 성원을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동포들은 "월드컵 이후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이 크게 높아진 것을 실감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결과가 한.네덜란드 관계의 증진은 물론 한국기업의 유럽진출에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암스테르담=연합뉴스) 이래운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