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찰당국이 북한으로 끌려간 일본인 납치피해자가 추가로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작업에 서둘러 착수했다. 일본 경찰당국의 이런 방침은 북한측이 지난 17일 북.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의확인요구가 없었던 3명의 생사여부를 통보해 줌으로써 허를 찔렸기 때문이다. 북한은 일본인 행방불명자 1명이 살아있고, 2명이 사망했다고 추가로 알려줬다. 일본 경찰청은 지난 1987년 대한항공기 폭발사건의 범인인 김현희의 증언 등을토대로 70-80년대에 걸쳐 이뤄진 일본인 행방불명사건 가운데 총 8건 11명만을 `북한이 관여한 일본인 납치사건'으로 인정해 왔다. 지난 1983년 영국 유학중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사라진 아리모토 게이코는 올 들어 요도호 여객기 납치범의 처가 재판을 통해 자신이 납치에 관여했다는 사실을 실토하는 바람에 뒤늦게 납치피해자 명단에 포함됐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느닷없이 추가 납치자를 `자백'하는 바람에 일본 경찰의 정보력과 사건해결 의지가 일본 국내의 비난여론에 직면하게 된 셈이다. 니시오카 쓰토무 일본 `피랍일본인 구출회' 회장은 지난해 도쿄에서 열린 북한관련 회의에서 "여러 정황으로 볼 때 38명이 납치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한 바있다. 그는 요도호 사건 범인 처들에 의해 일본 국내가 아닌 유럽에서 납치된 일본인 20명을 합치면 피랍자 수는 58명이 된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1963년 일본 근해로조업을 나갔다가 실종된 후 24 년만에 북한에 살고 있다고 일본 가족에게 연락을 해온 데라코시 쇼지 씨 등을 포함하면 전체적으로 피랍자 규모는 73명에 달할 것으로추정된다는게 니시오카 씨의 주장이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