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출마를 선언한 정몽준(鄭夢準.무소속) 의원이 18일 라디오 대담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하고 서울 종로5가 광장시장을 방문하는등 본격적인 대선행보에 들어갔다. 정 의원은 이들 대담프로에서 최근의 국정현안에 대한 질문을 집중적으로 받음으로써 대선후보로서 본격적인 검증이 시작됐음을 보여줬다. 정 의원은 공무원 노조의 단체행동권 요구에 관한 질문에 "글쎄요.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이므로 다른 회원국들이 공무원에게 행동권을 주는지그 규범을 참고해야 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는 '회원국이 다 주면 옳은 것이냐'는 사회자의 잇단 질문에 "그것만 갖고 생각해선 안되나, 세상이 좁아졌으니 그것도 생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금리인상 논란에 대한 질문엔 "시장에 맡겨야 한다"며 "미국도 연방준비은행에서 인상.인하를 20년간 성공했으나 최근 많은 부작용을 노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고 '지금 한은 총재라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후속질문엔 "연구해 봐야 한다"고 피해갔다. 주5일 근무제에 대해서도 "큰 흐름이라고 생각하나 이를 어떻게 수용하는 게 좋을지 노사가 절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역시 원론적인 답변만 했다. 다만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지방공무원들의 국회 국감 거부 움직임에 대해선 "결국은 (국감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대화과정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것을 지방이 지나치게 부담느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비교적 명확히 입장을 밝혔다. 정 의원은 특히 재벌출신의 대선 출마에 따른 정경유착 문제에 대해 "정치권력이 부패하지 않으면 정경유착 이런 게 있을 수 없다"고 1차적 책임소재가 정치권력의 부패에 있다는 인식을 나타냈다. 대통령 당선후에도 자신의 현대중공업 주식을 신탁할 것이냐는 질문엔 "당선된후 생각해보겠지만, 현행 헌법상 그게 맞다는 게 전문가들의 취지인 것 같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19일 밤 MBC TV '손석희의 100분토론'에 출연, TV토론 무대에 본격 데뷔한다. 이날 광장시장 방문에서 정 의원은 부인 김영명(金寧明) 여사와 함께 각각 점퍼와 티셔츠 차림으로 1시간여 시장통을 돌며 상인들에게 추석경기를 물었고, 상인들은 "대통령이 되더라도 재래시장에 신경을 써달라"고 요청했다. 두 사람은 시장내 포장마차에서 국수와 빈대떡으로 점심식사를 하는 등 서민 체취 내기에 힘을 쏟았다. '재벌 2세' 출신이라는 이미지에서 탈피, 서민과의 거리를좁히기 위한 것이다. 정 의원은 오는 28일께 평창동 자택을 기자들에게 개방하는 한편 이달말 국회인근에 대선캠프 겸 당사로 사용할 사무실을 마련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