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의원은 '현대가(家)'의 일원답게 현재까지 대선출마를 공식선언한 후보들 가운데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물론 입법부를 통틀어 최고의 재력가로 알려져 있다. 정 의원은 공직자 재산등록이 처음 실시된 지난 93년 현대중공업 주식 477만주를 포함, 총 799억4천여만원을 신고해 국회의원 가운데 재산보유액이 가장 많은 의원으로 기록된 이래 재산순위 1-2위를 항상 다퉈왔다. 정 의원이 수위를 내준 것은 지난 96년부터 98년까지 3년간으로 이때는 쌍용그룹 회장출신 김석원(金錫元) 전 의원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 현재 정 의원의 총재산은 지난 2월 공직자 재산등록을 기준으로 1천720억4천513만6천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정 의원 본인이 고문이자 대주주인 현대중공업 주식으로 836만주에 달하며 주당 1만9천600원으로 계산했을 경우 시가총액은 1천588억4천만원에 이른다. 정 의원은 현대중공업 주식 외에도 2001년도 재산 증가분으로 현대정유 31만9천340주, 현대상선 2만2천819주, 현대자동차 채권 1억9천557만원 등을 소유하고 있는것으로 신고했다. 이같이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지난 2000년도 재산신고에선 현대중공업주식상장에 따른 평가이익 등으로 한해 무려 1천982억4천500만원이 증가, 보유재산이 2천783억3천400만원에 달했으나, 이듬해인 2001년도엔 주가폭락 등으로 1천608억9천800만원의 재산감소를 신고했다. 아울러 올 2월엔 546억여원의 재산이 증가한 것으로 신고했다. 정 의원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으론 종로구 평창동과 성북동의 1천177㎡, 1천136㎡ 대지를 비롯해 종로구 평창동 주택(대지 272.7평, 건평 175.5평) 등 신고액을기준으로 50억원을 상회하고 있다. 정 의원은 또 한국에 정착한 권희로씨를 돕기 위해 부산 연제구에 위치한 아파트에 전셋집(7천500만원)을 마련해주기도 했다. 이와함께 창전 이상범의 `산수화'(5천만원 매입), 김용진 화백의 `선도'(1천만원 매입) 등 동양화 2점과 유병엽 화백의 서양화 `탐라국의 마을'(2천100만원 매입)등을 소유하고 있다. 정 의원의 부인 김영명씨의 경우 대부분 은행예금으로 1억8천700여만원의 재산을 가지고 있으며, 장남과 장녀는 각각 은행예금으로 1천270만원, 1천10만원을 갖고있는 것으로 신고됐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