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대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정몽준(鄭夢準) 의원과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 제16대 대선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무소속 정 의원이 내달 17일께 독자신당을 창당할 계획이고, 이 전총리도통 합신당 후보를 모색중이어서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 등까지 포함할 경우이번 대선은 일단 3-5파전의 다자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각 대선주자는 그러나 통합신당 창당 움직임과는 별도로 독자 대선기구를 출범시키고 12월 대선을 겨냥, 세확산을 통한 지지율 제고와 제정파간 합종연횡을 끊임없이 모색할 것으로 예상돼 최종 대선구도가 어떻게 정리될 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94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구도가 혼미를 거듭하고 있지만 외부변수에 개의치 않고 `부패정권 심판, 활기찬 경제'라는 구호아래 정권교체의 당위성을 역설하고 국정비전을 제시, `대세론'을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 후보는 이를 위해 조만간 각계 명망가를 영입, 선대위와 `21세기 국가발전위원회'에 포진시켜 당의 대선지원 역량을 극대화하고 `북악포럼' `희망포럼' 등 자문그룹을 단계적으로 공개하는 한편 40-50대 초반의 각계 전문가를 영입, 정책특보로 임명하는 등 `예비내각'의 수권능력을 과시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10월부터 대선후보들을 상대로 한 TV토론 등 `미디어 선거'가 본격화될 것으로 판단, 김무성(金武星) 전 총재비서실장과 유승민(劉承旼) 여의도연구소장을 중심으로 한 미디어팀을 적극 가동하고 민주당의 네거티브 공세에 대한 대응은당에 맡기고 전국 민생투어 등 대권행보를 계속할 방침이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신당 창당 방식과 내용을 둘러싼 당내 계파간 갈등에도 불구, 측근인 정대철(鄭大哲) 최고위원을 선대위원장에 임명한 데 이어 오는 18일 선대위 출범을 강행키로 하는 등 독자 대선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노 후보측은 비록 정몽준 의원이 월드컵 열기를 타고 30%대를 넘나드는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지만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본격적인 검증이 시작되면 정의원의 지지율에 큰 변화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반노(反盧) 또는 중도파의원들의 탈당 최소화와 지지율 제고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노 후보는 선대위 인선과 관련, 총괄본부장 및 5대본부장, `MIP'로 불리는 미디어, 인터넷, 정책 등 3대 특별본부장, `국민개혁 2002 운동본부' 등으로 선대위를구성할 방침이며, 당내외 인사 2-3명을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추대하기 위해 다각적인 교섭을 진행중이다.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17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지역감정에 의존하지 않고 국민화합의 정치를 하며 과거 집착의 정치가 아닌 미래지향의 정치, 극단의 정치가 아닌 국민의사를 반영하는 정치를 하겠다"며 "국민과 함께 국민을 위한정치로 개혁해 나가고 단임제 헌법정신에 따라 초당파적 정치를 하겠다"고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 의원은 이날 대선출마 선언을 계기로 민주당내 반노 또는 중도세력이 대거이탈, 자신에게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념과 뜻을 같이 하는 정치세력의 총결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와함께 정 의원은 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와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와의 연대 가능성을 계속 타진하는 한편 대선직전까지 독자 행보를 계속하되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의 후보단일화 가능성에도 대비, 대국민 지지도 유지에 총력전을펼 계획이다. 이한동 전 총리는 내달 초까지 민주당 내부동향을 지켜보며 세규합에 주력하되 통합신당 구상이 완전히 물건너갈 경우 본격적인 독자신당 창당 채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 맹찬형기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