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열리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順一郞) 일본 총리의 방북과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회담은 집권 17개월을 맞도록 뚜렷한 업적을 남기지 못하고 있는 고이즈미 총리에게는 정권의 명운을 건 도박이라고 뉴욕 타임스가 15일 지적했다. 타임스는 도쿄발 기사에서 외국 자본이 절실히 필요할 뿐만 아니라 미국의 대북강경책이 완화하기를 갈망하고 있음을 시사해온 김 위원장 역시 이번 북일회담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두 지도자의 이해관계가 일치함에 따라 많은 전문가들이 이번 북일회담에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고이즈미 총리가 이번 방북을 통해 북한에 납치된 것으로 알려진 일본인들 가운데 일부를 데리고 귀환할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고 있으며 북한이미사일 시험 동결을 연장할 것이라거나 핵무기 사찰단의 입국을 받아들일 것이라는보도도 나오고 있다고 타임스는 밝혔다. 북한 문제 전문가인 스즈키 노리유키씨는 "고이즈미 총리가 북일 방문을 통해주요 현안에 관해 성과를 거둔다면 그의 정치적 입지는 크게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즈키씨는 또 "북한 역시 해외 자본과 주변국과의 관계개선을 갈망하고 있는상황"이라면서 "미국이 이라크 이후 미국의 적대적인 정책이 자신들에게로 집중될것을 북한이 우려하고 있는 상황에서 열리는 북일 회담의 시점도 성과를 예상하는근거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 타임스는 그러나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을 위한 준비회담의 비밀스러운 성격이나 그동안 회담준비 과정에서 불거져 나온 양측의 이견을 감안해볼 때 북한에대한 일본의 보상문제에 대해 얼마나 합의에 근접했는지, 또는 양측이 그같은 논의에 이르게 됐는지조차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