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지난달 장관급회담과 경제협력추진위원회 합의 이후 첫 군사실무회담을 14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고 동해선 연결 공사에 따른 비무장지대(DMZ) 군사보장합의서 문안을 조율했다. 양측은 오전 10시부터 ▲전체회의 ▲수석대표 단독회의 ▲전체회의를 잇따라 열고 군사보장합의서에 담길 구체적인 문구를 채택하기 위한 논의를 계속, 대체적으로큰 이견차이 없이 의견 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6시30분부터 시작된 전체회의에 앞서 남측 회담 관계자는 "양측이 적극적으로 회담에 임하고 있고 큰 틀에는 이미 합의한 만큼 이르면 오늘안에 군사보장합의서를 채택, 가능하면 내일부터 후속 회담을 열어 양측 국방장관의 서명 교환이 이뤄지는 대로 군사보장합의서를 발효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이날 회담에서 남북관리구역 설정, 군실무자간 통신망 설치 등을 규정한 지난해 2월 경의선 군사보장합의서 41개 조항을 재확인하고 이에 준해서 작성된 동해선 합의서 초안과 입장을 교환, 사실상 문안 합의를 마무리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전 전체회의에 앞서 김경덕(국방부 군비통제차장.준장) 남측 수석대표는 태풍'루사'로 인한 남측의 피해를 설명하고 "추석을 앞두고 수재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결실을 보자"고 말문을 열었다. 이에 대해 유영철(인민무력부 부국장.대좌) 북측 수석대표는 "오늘 회담에서 군사보장합의서를 채택하는가 여부에 따라 18일 동시 착공이 보장될 수 있는지가 결정되는 만큼 모든 것을 다 잘했으면 좋겠다"고 화답하는 등 좋은 분위기 속에서 회담이 진행됐다. (판문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