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가 14일 부인 한인옥(韓仁玉) 여사와 함께 충남 예산의 선영을 참배하고 종가를 방문했다. 이 후보의 예산 방문은 추석을 앞두고 성묘와 함께 조상들에게 대선출마를 알리는 고유제(告由祭) 성격도 내포돼 있다는 관측이다. 동시에 최근 여론조사에서 충청지역 지지도가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에게 밀리는 현상이 나타남에 따라 연말 대선에서 전략요충지이면서도 '무주공산'인 이 지역과의 연고를 재확인시키려는 의도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이어 충남 장애인 체육대회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한 나라가 문화.문명국가냐 아니냐는 장애인을 어떻게 대접하느냐에 따라 갈린다"며 "장애인들이 비장애인과 같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일자리를 마련하고 환경을 조성하는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조 대변인이 전했다. 이 후보는 이어 참석자들과 50m 휠체어 달리기 대회에 함께 참가, 장애인들의 애로를 직접 체험하기도 했다. 이날 방문에는 조진형(趙鎭衡) 인천시지부장, 함석재(咸錫宰) 김락기(金樂冀)의원외에 김영선(金映宣) 비서실 부실장과 조윤선(趙允旋) 대변인 등 젊은 당직자들이 수행했다. 이 후보는 15일에는 태풍 루사의 피해가 극심한 강원도 강릉과 주문진 지역을 방문해 컨테이너에서 생활중인 수재민들에게 이불과 김치 등 생필품을 전달하고, 내주에는 재래시장 방문과 불우이웃들을 위한 1일 배식행사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등 추석 민심잡기에 나설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 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