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홍(崔成泓)외교통상부 장관은 13일 미국이 이라크 문제와 관련, 유엔을 통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나선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최장관은 뉴욕주재 한국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미국이 전날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연설을 통해 유엔을 존중한다는 뜻을 표명한 것에 대해 국제사회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우리 정부도 같은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이라크를 상대로 전쟁을 벌일 경우 우리정부가 취할 입장에 대해서는 "미국이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예단해 말할 수는 없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최장관은 이번 유엔 총회 기간중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과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일본 외상,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 등 15명 안팎의 외국 지도자들과 양자회담을 갖고 남북 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거나 할 예정이다. 최장관은 "상당수의 국가들이 착공을 앞두고 있는 경의선 연결공사에 큰 관심을표명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상당히 실질적이고 근본적인 변화를 추구하고 있으며 국제사회에서는 북한이 이미 `루비콘'강을 건넜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장관은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강과의 외교관계가 유례없이 원만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4강외교에 관한한 아무런 현안이나 쟁점이 없다고 말했다. 11일 부시 대통령이 주최한 유엔 총회 참가 대표 만찬장에서 탕자쉬앤(唐家琁)중국 외교부 장관과 비공식 회동한 최장관은 이 자리에서 탈북자 문제는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탈북자 문제는 현재 거의 `기계적인 해결'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므로 우리의 `조용한 외교' 정책을 이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한편 13일 오전(현지시간) 유엔본부에서 열린 파월 장관의 양자회담에서는 최장관은 최근 남북 및 북일 관계의 진전상황을 평가하고 앞으로 대북정책에 관해 긴밀히 협조해나가기로 했다. 약 15분간에 걸쳐 짤막하게 이뤄진 두 장관의 회담에서 특별한 합의사항이나 발표할만한 내용이 논의되지는 않았다고 배석한 심윤조 외교부 북미국장이 전했다. 최장관은 이날 오후 유엔 총회 본회의 기조연설에서는 국제사회의 테러근절 노력과 군축, 비확산을 위한 다자협력에 적극 동참하고 유엔의 평화유지활동에도 지속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장관은 남북관계의 진전으로 한반도는 그 어느때보다도 전쟁의 위험이 축소된 상황이라고 평가하고 한반도 평화의 정착을 위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북한 핵사찰과 대북 경수로 사업 등이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이해당사자들이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