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철도.도로 연결 실무협의회에 참가하고있는 남북 양측 대표단은 13일 저녁 금강산여관에서 환영만찬을 갖고 공식 회담일정에 돌입했다. 양측 대표단은 14일 오전 10시 첫 전체회의와 오후에는 수석대표 단독접촉을 잇따라 열어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지점에 대한 기술적 문제와 남쪽의 장비.자재 지원문제, 18일로 잡혀 있는 공사 착공식 문제 등을 본격 협의한다. 이에 앞서 5차 이산가족 상봉단과 함께 금강산에 온 남측 대표단은 이날 오후숙소인 금강산빌리지에 여장을 풀었으며 양측 연락관은 구체적인 회담 일정을 논의했다. 이날 저녁 북측 주최로 금강산여관에서 열린 만찬에서 남측 수석대표인 조명균(趙明均)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은 만찬사를 통해 "남북간 철도와 도로의 연결은 단순히 끊어진 길을 잇는 것만은 아니다"며 "경의선과 동해선의 연결은 남북간 교류와협력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수 있는 물적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고 한반도가 동북아의 물류중심으로 도약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는 좋은 계기"라고 말했다. 조 국장은 "남북이 동시에 착공식을 하는 18일은 1899년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인 경인선이 개통되었던 날"임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그는 "우리 양측 대표들은 남북간 끊어졌던 철도.도로가 다시 연결되는 중요한순간에 서 있다"며 "이번 회담이 쌍방간 합의된 일정을 차질없이 이행해 나가기 위해 실무적이고 기술적인 문제들을 논의하고 구체적 합의를 도출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북측 단장인 박정성 철도성 국장은 "이번 분과회의는 새로운 국면에 들어선 북남관계에 더 큰 활력을 불어넣어 주며 서로의 신뢰를 더욱 두터이 하고 협력을 도모해 나가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는 회담"이라면서 "서로 힘을 합쳐 좋은 성과를 이룩하자"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과 남이 힘을 합쳐 민족의 화해와 협력을 도모해 나가는 것은 공동선언을 고수하고 이행하는 데서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아무리 복잡한 정세가 조성되고 그 누가 뭐라고 해도 우리끼리 민족문제를 풀어 나가겠다는 의지로 합의문을충실히 이행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측 회담 관계자는 "금강산 관광 활성화 회담이 성과없이 끝나긴 했지만 북쪽이 동해선 연결공사 등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만큼 회담은 잘 진행될 것"이라고전망했다. 남북 경제협력추진위원회 산하의 실무협의 기구로 새롭게 만들어진 이번 철도.도로 연결 실무협의회는, 실무협의회로서는 지난해 2월 전력실무협의회와 임진강수방대책 실무협의회가 열린 이래 1년7개월여만에 열리는 것이다. (금강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