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탄도 미사일의 실험을 계속 동결할 것임을 다짐했다고 일본 정부 소식통들이 12일 밝혔다. 북한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열린 비공식 회담에서 이같이 다짐하고 오는 17일 정상회담 때 미사일 관련 문제를 기꺼이 논의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북한은 일본과의 기존 회담에선 미사일 문제가 주권과 관련된 사안이라며 논의를 거부해왔다. 일본은 정상회의 준비회담을 통해 수교협상의 재개를 위해서는 안보문제에 대한 진전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북한에 2004년 이후 미사일 실험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강석주 외무성 부상은 이에 대해 미사일 실험을 지속적으로 동결할 것임을 일본측에 밝혔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북한은 일본을 향해 대포동 미사일을 발사한 이듬해인 지난 99년 9월 미국과의 협상에서 북미협상이 계속되는 한 탄도미사일 실험을 중단할 것임을 약속한 바 있다. 또 김정일 위원장은 지난해 5월 유럽연합(EU) 대표단 방북 때 요란 페르손 스웨덴 총리에게 2003년까지는 미사일 실험을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이즈미 총리는 17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탄도 미사일 실험 지속 동결 방침을 확인하고 미사일 개발 및 수출 중단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 수용을 촉구할 예정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또 북한에 미국과의 대화 재개도 촉구할 방침이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