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수(金碩洙)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새 총리서리에 지명된데 대해 법조계는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적임자"라며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특히 법조인들은 장 상(張 裳), 장대환(張大煥) 전 서리가 국회의 임명동의를 받지 못하고 하차한 것을 감안해 인선과정에서 행정능력과 함께 무엇보다 청렴성 및 경륜을 중시하지 않았겠느냐며 김 서리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서울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김석수 총리서리는 법조인으로서는 드물게 사교적이고 대인관계가 원만할 뿐 아니라 판사시절에도 업무처리에 빈틈이 없어 국정도 무난히 이끌 것으로 판단된다"며 환영과 기대감을 피력했다. 서울고법의 한 판사도 "대선을 앞두고 정치인 출신보다는 중립적인 면이 부각되는 법조인 출신을 지명한 것으로 생각된다"며 "도덕성이나 청렴성도 법조인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에서 청문회도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검의 한 검사장은 "선관위원장을 역임하면서 법조계내에서는 강직.청렴한 분으로 알려져 있다"며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점에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중립적인 국정운영을 하는데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대한변호사협회도 김 서리의 경륜과 청렴성을 높이 평가하면서 "대통령선거를앞두고 내각의 중립성을 잘 이끌어 낼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일부에선 까다로운 청문회 절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김 서리가 법조계에서는 아무리 신망과 존경을 받는 인물일지라도 청문회 과정을 통해 상처를 받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것. 판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자격검증이라는 명분으로 시시콜콜한 과거사까지 들춰내는 인사청문회를 잘 견뎌낼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 기자 fai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