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鄭夢準.무소속) 의원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간 8일 회동을 계기로 이들 두 사람의 연대 여부가 주목된다. 양측은 저마다 연대를 모색할 동인(動因)을 적잖게 공유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이날 회동에서 서로의 의중을 탐색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정 의원으로선 17일 대선출마를 공식선언한 뒤 신당 창당 작업을 가속화할 방침이나 세규합이 여의치 않아 고심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정 의원이 당초 원내정당화를 지향하다 각계 전문가 중심의 신당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도 이같은 사정이 작용했다. 현실적으로 14석의 의석을 보유한 자민련이 가세할 경우 이런 고민은 상당히 해소될 것으로 판단했을 수 있다. 그러나 정 의원측은 이같은 관측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연대 파트너로 김 총재가 조기에 부상할 경우 정 의원의 지지기반인 참신한 이미지의 퇴색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한 핵심인사는 9일 "이번 만찬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면서 회동 사실 자체가 외부에 공개된 배경에 대해 의심을 나타냈다. 김 총재와 연대를 하더라도 일단 각 분야 전문가들로 신당을 창당, 개혁 이미지를 부각시킨 뒤 제(諸) 정파 통합의 일환으로 김 총재를 끌어안는 것이지, 지금 당장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김종필 총재 입장에선 정 의원과 연대 가능성이 자민련 잔류 여부를 놓고 고심중인 소속 의원들을 붙잡는 내부 단속의 주요 수단이 될 수 있다. 나아가 김 총재가 '정몽준 신당'을 통해 '킹 메이커역'을 수행할 경우 정치적 영향력을 지속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할 수 있다. 정치권 일각에선 김 총재가 이번 회동을 통해 정 의원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를 취함으로써 '정몽준 신당'에 대한 간접 지원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민주당내 '반(反) 노무현' 세력 등을 겨냥한 행보로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hj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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